5시 20분에 잠이 깨어 눈을 감은채 뒤척뒤척 몸을 깨운다.
하루하루 호텔을 옮기는 일은 너무 힘들다. 게다가 오늘은 멀리 지안까지 다녀와야 한다. 부지런히 시간을 모아야 한다.
백두산의 좁은 민박집에서 벗어나 넓고 아늑한, 그렇지만 담배냄새가 나는 방에서 잠을 참 잘 잤다.
샤워를 하고 나서 아침을 먹으러 간다. 수박이 맛있고, 특히 우유와 커피를 섞어서 마셨더니 맛있는 카페라떼가 된다.
닭고기-볶음밥-볶음면-팥누룽지탕-야채만두-식빵-샐러드-달걀 등등 모두 맛있게 먹었다. 시간여유가 없어서 다른 음식들을 더많이 먹지 못해 아쉬웠다. 매니저에게 부탁해서 도시락 하나에 차오판을 담아서 비상식량으로 준비했다. 이게 나중에 큰 도움이 되었다. 8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려고 호텔에서 7시 35분에 나섰다.
3분만에 도착한 낡아버린 옛 동화역 앞에는 여러대의 버스들이 서 있었다. 이 역은 기차가 다니지 않고, 모든 기차는 동화고속전철역으로 옮겨졌다.
오, 역 바로 앞에 지안으로 가는 버스가 서 있다. 6시부터 운행하고 우리가 탄 버스는 8시에 출발한단다. 짐을 어디에 두냐고 했더니, 뭐라고 뭐라고 하더니, 내가 못알아 듣겠다고 했더니 버스를 내려 짐칸을 열어준다. 진작에 그럴것이지. 이렇게 불친절한 친구도 나이드신 분들이 오시니 공손해지면서 짐을 실어드린다. 지안까지는 20원이다. 이제야말로 안심이 된다.
지안가는 버스는 기차역앞 버스정류장에서=호텔앞에서 8시에 출발했다. 그런데 시내의 모든 정류장을 들린다. 기사는 1시간이면 간다고 했는데 벌써 12분이 지났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나보다. 기대를 접어야겠다.
신호등때문에 길이 잠깐 밀린다. 고속전철역까지 들렀다가 가면 시간이 엄청나게 걸릴 것 같다.
다행히 고속전철역으로는 가지 않았다.
시내를 거치며 손님을 태우다가, 8시 35분에 비로소 고속도로를 탄다.
1시간이 지났는데도 102km 가운데 아직도 50km가 남았다. 이사람들이 말한 1시간은 도대체 뭔가? 배차간격인가?
미말=프레딕트한대로 지안에 다다라 고속도로를 나오자 모든 정류장에 사람들을 내려주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나와 20분은 더 가야 될 것같다. 괜찮다. 승객을 위한 일이다.
지안 터미널(?)=마지막 버스정류장에 9시 55분에 내려 그 자리에서 택시로 환도산성으로 간다.
기본 요금이 5원이다. 국내성벽을 스치듯 지나면서 기사가 친구인 조선족에게 전화를 거는 모양이다.
한참 이야기를 한다음에 나를 바꿔준다.
3군데의 유적을 보는데, 본인이 안내를 할테니 100원=2.2만원을 달라는 것이다.
거의 4시간이 걸린텐데. 그 정도면 시간도 아낄수 있으므로 좋다고 했다.
초퍄오처에서 여권을 내고 3개의 유적 통합권 70원을 45원에 60세 디스카운ㅌ를 받았다. 서로 보며 웃었다.
환도궁성터는 걸어서 올라갔다.
기사분이 함께 가시며 이런저런 설명을 해주시는데, 말은 못알아듣지만 몸짓으로 이해를 할수 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우산을 드리니 괜찮다며 천천히 보고 내려오라고 하신다.
고분군은 전기관람차(사마 10원 = 사람마다 10원)을 타고 도는 바람에 일찍 끝났다.
환도성은 국내성과 함께 고구려의 궁성이다. 평화로울때는 넓은 국내성에서 생활하다가 전쟁이 일어나면 가까운 환도산성으로 옮겨간다. 3면이 높은 환도산(676m)과 절벽으로 이어져있고, 남쪽만 국내성을 향해 열려있다. 물이 풍부하고, 분지가 넓어서 방어전을 하기가 좋은 곳이다. 성벽의 길이가 7km나 된다고 하는데, 장마철이라 그런지 막혀있어서 둘러보지 못했다. 성문앞으로는 압록강의 지류의 통구하가 흘러 자연해자를 이룬다고 한다. 물이 제법 세차게 흐른다. 이런 요새도 위의 관구검과 전연의 모용황에 의해 무너져 불타게 된다.
고구려 무덤은 무려 7천개가 모여있는데, 적성총과 토분이다. 이들 중 사신도와 아름다운 현무도가 들어있는 고분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것까지 자세하게 안내해주면 좋은데, 아직까지는 완전히 개발한 상태는 아니다. 그래도 유네스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5A로 중궈정부가 관리하는 곳이다.
기사분과 함께 돌다보니 여유를 부리지 못한다. 돈은 내가 내는데 마음은 그리미가 바쁘다
그래도 오늘은 선양으로 일찍 갈수만 있다면, 조금 빠른 뤼싱도 괜찮다. 아, 그런데 일찍 가지 못했다.
11시 5분에 장수왕무덤으로 떠났다. 환도산성에서 택시로 20여분을 달리는데, 작은 동네길을 따라 수많은 무덤들이 흩어져있다. 옥수수밭 사이로 드러나는 이 무덤들을 잘 정돈해 놓으면, 좋은 공부터가 되겠다. 그리될 것으로 보인다.
장수왕무덤 앞에서 할머니 한분이 앉아서 복분자와 자두, 납작복숭아를 팔고 계신다. 한국돈 2천원을 드리고 복분자 한바구니를 샀다. 너무 좋아하신다. 짜이찌엔.
장수왕무덤으로 미말하는=프레딕ㅌ하는 이 거대한 피라미ㄷ는 지안 사람들이 장군의 무덤이라고 불렀다. 실마리는 아직 없지만, 거의 장수왕의 무덤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무덤이 거의 1600여년을 버틴 이유는 아주 정교한 설계다. 짜맞추기하듯 커다란 돌을 다듬었고, 빗물이 새들어가지 않도록 지붕돌을 거대하게 만들어 덮었으며, 한면에 5미터 가까이 되는 기둥돌을 3개씩 받쳐놓아 무너지지 않도록 했다. 피라미ㄷ 밖에 이런 기둥돌을 기대놓는 것은 본적이 없다. 한쪽면은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고, 3면은 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바로 옆에 딸린 무덤이 있는데, 장수왕 무덤을 1/10로(?) 줄인듯 보인다. 이 무덤의 지붕돌이 보이는데, 아래돌들과 홈을 파서 쌓음으로써 물빠짐도 좋게하고 물로부터 돌관을 보호하는것처럼 보인다. 이와같이 장수왕 무덤도 만들었다고 한다.
이곳은 산책하기에도 좋고, 도시락을 싸와서 시원한 그늘에서 쉬면서 먹으면 좋겠다. 수바오=백팩 속에 볶음밥이 있지만 아직 배가 고프지는 않다.
세번째 유적인 광개토대왕비와 호태왕무덤은 장수왕 무덤에서 차로 5분 거리다. 걸어가시는 분들도 있는 모양이다. 광개토대왕비는 5m가 넘어 보인다. 왕-죽음 같은 글들을 한면에서 서너개씩은 읽을수 있었다. 다른 글자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들여다보며 아는 글들을 찾아봤다.
호태왕 무덤은 장수왕 무덤보다 더 크다. 맨꼭대기에 있는 돌방까지 다 열어놓고 보여주고 있다. 멋진 일이다.
오후 1시에 호태왕릉에서 택배를 보내러 이동한다. 8원이면 가벼운 물건을 멀리까지 보낼수 있다. 재미있는 일이었고, 기사분이 아니었으면 어떻게 할수 있었을까 싶다.
택배를 부치고 정류장에 왔더니 시외버스 앞에서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기사분이 100원만 달라고 그랬는데, 고마워서 120원을 드렸다. 너무 고마워 하신다.
1시 25분에 쉴틈없이 동화 기차역으로 달려 간다. 셔틀버스는 허가받고 하는 일인지 알수 없으나, 아주 넓직하고 좋은차로 두군데를 더 들려서 우리까지 5명을 싣고 동화쩐으로 간다. 사마=사람마다 35원인데, 시간은 90분 걸렸으니 15원으로 30분을 샀다.
이렇게 서둘러서 동화쩐에 도착했지만, 시간을 당길 기차표가 마땅하지 않다. 5시 차가 있는데, 인터넷으로는 변경이 안된다. 초퍄처에서는 해줄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갔는데, 똘똘해 보이는 역무원이 너무 일을 못한다. 무조건 안된단다. 이나가 안되니 따지기도 어렵다. 할수 없이 18:18분 기차로 내가 직접 바꿨다. 목표로 했던 170분은 당기지 못하고, 90분만 당길수 있었다. 더 열심히 한위 공부를 할수밖에 없다.
시간이 3시간이 남았다. 좋다. 먼저 충전케이블과 컵라면을 샀다. 잘 충전이 된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받았다. 즐거운 일이다. 호텔에서 받아온 볶음밥이 보온밭통 속에서 꺼내어져 컵라면과 함께 한끼가 되고 있다. 동화역은 새로지은 역이고, 승객들이 많지않다보니 판관이 없다. 하마트면 과자와 컵라면으로 배를 채워야 할뻔 했다. 맛있게 먹고 난 다음에 문어과자도 하나 사먹었다. 수없이 많은 재미있는 과자들 속에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맥북을 꺼내어 셴양의 호텔을 바꾸기로 했다. 셴양베이쩐에서 가까운 호텔을 찾기로 했다. 제일 맘에 드는것은 1박에 6만원인 홀리데이인이다. 방은 좀 작지만 역에서 가깝고, 후금의 황궁과도 조금 가깝기 때문이다. 다롄으로 가는 고속철도 많아서 움직이기도 좋다. 트립닷컴이 좋은것은 무료취소할 시간여유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훌륭하다.
그동안 못쓴 일기들을 정리할 시간이 생겨서 좋다. 쓰다보니 3시간이 훌러덩 지나갔다.
놀랍다. 지금까지 고속철의 출도착 시간이 거의 틀리지 않는다.
그리미는 학생들과 안고 나는 또래의 아저씨와 앉아서 간다. 맥북으로 일기를 쓰고 있으니, 한글에 관심을 보이면서 묻는데,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몇가지 글자를 읽어주었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재미있어 한다.
셴양베이쩐까지 1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어마어마하게 큰 역에 사람들도 많기도 하다. 두대의 고속철이 비슷한 때에 들어왔기 때문인가보다. 애플맵으로 호텔을 찾아나선다. 구름이 두꺼워서인지 왔다갔다 하지만 잘 찾아왔다.
깨끗하고 넓은방에 아침식사까지 주는데 6만원이다.
dkd
[ 진짜 좋은것 ] 지안의 광개토왕비를 보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트립닷컴에서 아래 호텔을 찾아 하루밤 자라.
겉모습은 낡았는데 안은 깨끗하게 하다. 프론ㅌ는 영어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좋다.
지안의 광개토왕비를 보기 위해 타는 버스가, 호텔 바로 앞에 있다.
600원이나 주고 비싼 택시 타지말고,
옛날 기차역앞의 이 버스터미널을 이용해라. 단돈 20원에 두시간이면 지안에 간다.
아침식사도 1시간 동안은 천천히 즐겨라.
나는 8시 버스를 타려고 서두르는 바람에 맛있는 아침을 20분밖에 못먹어 아쉬었다.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