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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들의 위험한나라 발리 ] 세상에 이런 길로 다니다니_240316 el sabado, dieciseis de marzo_Суббота, шестнадцать Маршировать

오금이 저리는 도로였다.

돈내고 따로 여행할 필요없다.

 

차는 20년 정도된 낡은 차인데다가

엔진은 차크기에 비해서 작다. 헉헉댄다.

시동조차 잘 걸리지 않는다.

 

그런 허약체질의 노병에게 짐을 가득 싣고.

 

타이어를 점검해보고 탔어야 하는데,

뭣도 모르고 그냥 올라탄 나를 한탄한다.

언제나처럼 운을 하늘에 맡기고

가파른 낭떠러지를 오르고 내렸다.

 

그런데 저 낭떠러지 위에서도 차가 온다. 

내리막에서는 그나마 괜찮은데,

오르막에서 멈춰섰다가 다시 출발할때는,

안돼,,,,,

정말 지옥을 경험한다.

 

그런 와중에도 아이들은 할로를 외치며 용기를 준다.

간신히 용기를 내어 창밖으로 손을 내밀어 답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들이 우리의 답례를 보지못해

아쉬워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차량을 빌리기 위해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숙소에서는 550k를 불러서 그랩을 핑계삼아 500k로 합의를 했는데,

그랩기사는 100k에 400k를 더 달라고 한다.

그나마 의사전달이 잘못되어서 결국에는 100k에 350k를 더 주었다.

 

길은 위험하지만 거리가 짧아서 늘 다니던 기사에게는

그다지 위협이 되지 않을텐데,

아무래도 킨타마니와 북부지역의 기사들은

그랩을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는 모양이다.

 

물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위험수당도 정도껏이어야 한다.

5배는 좀 심하다.

 

왕복요금을 포함해서 350k 정도면 좋겠다.

 

 

 

 

 

오늘 아침에는 정말로 공부가 잘 되었다.

그렇게 잘 외워지지 않던 규산염광물의 실체에 접근했다.

분자식과 특성, 그리고 새로운 이름붙이기까지 아주 좋았다.

 

기분좋게 공부를 마치고

수영을 하며 건강을 다졌다.

친구가 온다.

 

그에게 화학분자식을 아느냐고 물었다.

모른단다.

 

그래서 먼저 규소(실리콘)를 말했다.

사람몸에 들어가는 보형물로 인체에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규소가 사람에게 무해한 것은,

지구위에 규소가 가장 많고,

사람은 그런 지구환경에서 진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Si로 표현한다.

 

다음으로 산소를 말했다.

안단다.

화학식은, 그냥 O다.

 

마지막으로 모래는?

인도네시아말로 Kirim이라고 한단다.

화학식은,

위 두가지 원자와 합쳐진 SiO2다.

 

매우 신기해한다.

 

그러면 sand = SiO2를 한국어로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당연히 모른단다.

 

모래 Moreh.

 

간단해서 좋단다.

 

그러면 모래는 러시아에서 무슨 뜻일까요?

바다.

 

바닷가의  "모래"에서 시작하여

모래가 펼쳐진 "바다"로 끝났다.

 

공부는 재미있는 것이니,

열심히 할 것을 다짐했다.

 

그와 함께.

 

그랩을 기다리는 동안에 빈땅을 한잔 마셨다.

보드카보다는 덜하지만, 독특한 맛이 나는 맥주다.

 

숙소에는 우리들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호텔에서 일하는 직원들 모두와 사진을 찍었다.

사실 나는 농담으로 직원 모두와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한 것인데,

그들 모두가 정말로 나왔다.

 

사흘동안 맛있게 나시고랭과 생선구이를 만들어주신

나이드신 요리사 아주머니에게는

각별한 감사를 드렸다.

그녀는 너무나 수줍게 기뻐한다.

자부심이 그녀 내부에 가득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The kirana tembok은 감동의 숙소다.

6만원이 안되는데, 

50m2의 깨끗하고 넓은 방에 조식포함이고,

빌라에서 먹은 식음료는 10% 할인이 적용된다.

 

짐을 풀고,

환영음료를 마시러 레스토랑으로 간다.

바닷가로 나간다.

시커먼 모래자갈해변이지만, 시야가 탁 트인다.

파도가 거세어 예쁜 바다는 아니지만,

바람이 멈추기를 기대해 본다.

 

좋은데.

코코넛 음료를 한잔씩 마시며 거친 바다를 바라본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몸을 씻고 - 끈적끈쩍하다

잘란잘란(산책)을 나간다. 

엄청난 부지위에 자리잡은 숙소라 근사하다.

 

도로로 나가서 마을길을 따라 걷는다.

블록을 찍는 분이 있어서 인사를 나누었다.

제법 좋은 설비를 갖추고 있어서 혼자서도 충분히 일할수 있다.

마르고 있는 블록을 보니,

솜씨가 깔끔하다.

 

물 2병을 샀다.

호텔에서 주는 100ml 물로는 부족하다.

아주머니가 상온보관 70k, 냉장보관은 80k를 부른다.

70k 2병을 샀다.

 

식사도 하고 가란다.

밥먹었어요.

아직 이런 노점에서는 밥을 먹기가 두렵다.

 

잠깐 쉬다가 수영복까지 챙겨들고 저녁을 먹으러 간다.

가격이 지금까지의 숙소들보다 비싸다.

부킹닷컴에서 10% 할인을 제공하겠다고 했으니,

숙소비용이 낮은 것으로 밥값을 충당할수 있겠다.

 

안내하는 여직원은 한국사람과 거의 비슷하게 보인다.

감사합니다도 할줄안다.

 

찹차이와 닭고기카레를 주문했다.

모두 밥이 같이 나온다.

찹차이는 온갖 야채를 넣고,

생선 또는 닭고기를 더한 뒤에

약간의 전분을 첨가해 끓인 죽이다. 

맛있다.

 

또 돌아와서 몸을 씻었다.

벌써 3번째다.

 

쉬고있는데 직원이 문을 두드린다.

세상에 모기향을 예쁜 그릇에 담아서 가져왔다.

 

모기향을 방과 욕실에 골고루 옮겨가며 방제작업을 하고

다 쓴 수건으로 방문틈을 골고루 막아두었다.

 

이렇게 했는데도,
돌아다니는 모기들이
우리의 수호신 도마뱀들이 잡아준다.

 

그리고 공부하는 틈틈이
책상위로 진격을 시도하는 개미들은

직접 처리한다.

 

이틀째가 되자 돌아다니는 개미군단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간이 정수장치를 점검해보니,

푸르게 물이든다.

물을 그냥 사용할수는 없겠다.

 

양치하는 물까지 정수해 써야겠다.

 

아, 천국이다.

이틀 더 자야겠다.

 

 

d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