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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노_2012년 3월 8일 오후 08:05

일을 마치고 인삼주 한잔 하며 저녁 식사를 했더니
얼굴이 달아 오르고 다리에 힘이 살짝 풀린다.

오전에 금왕읍에 다녀 오느라 자전거를 다시 탔는데
왕복 14km를 시속 17km/h로 달렸다. 왕복 55분.
선수들에 비하면 어림없는 속도라 아직 보강이 필요하다.
그래도 작은 고개들이 계속되는 우리 마을의 지형을 고려하면
열심히 땀흘려 만든 기록이다.
이 기록을 유지하며 꼭 5배인 70km를 무난히 달릴 수 있다면 좋겠는데.

비가 와서 다 패지 못한 장작을 마저 패고
잡목을 정리하느라 오후 시간은 다 지나 버린다.
어제 축분 퇴비를 옮기느라 부었던 손이 가라 앉은 듯 했는데
오늘 도끼질에 톱질까지 했더니 다시 붓지 않을까.

오늘 중으로 배달해 준다던 축분 퇴비 100포는
도착하지 않아서 그나마 일을 덜어 주었다.
약속을 지키지 않은 남해화학 직원들에게 고맙다고 해야지.

어제 저녁 늦게까지 하루짜리 실패한 자전거 여행기를 정리하느라
새벽 2시까지 잠을 못잤더니 벌써부터 눈이 감긴다.

읍내에서 들은 이야기인데 믿기지가 않는다.
읍내 사우나에서 여자분 두 분이 싸우시다가
한 분이 가슴을 물어뜯겨 돌아가셨다고 한다.
싸움의 이유는 지나가면서 방귀를 뀐 것을
교양없다고 나무라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허,, 분노의 시대가 힘없는 개인들을 이렇게 극악하게 만든 모양이다.

매일 같이 하려고 했던 일들을 오늘도 대부분 빼 먹었다.
언제 이곳에 자랑스럽게 이것 저것을 3주째 하고 있다는 자랑을 할 수 있을까?
일상은 매우 자유스러운데, 그래도 하고 싶은 일을 다 못하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