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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랑 - 말랑 ] 대학을 지나가보니, 혹시 미래는 더 나을지도_240911

밤 사이에 화산투어를 나가는 사람들이 시끄럽고, 새벽 4시의 아잔소리도 시끄럽다. 그래도 푹 잤다.

 

아침을 먹고 산책하고 잠시 쉬다가 쇼핑몰에 나갔다. 차로 30분 거리를 4,500원에 그랩택시로 이동한다. 대학을 하나 지나는데, 수많은 학생들이 캠퍼스를 걷고 있다. 아, 이 정도면 인도네시아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만은 않을 것같기도 하다. 이슬람은 생활처럼 스며들어 있어서 지독한 억압을 느낄수 없고, 자유로운 남과 여가 맑은 눈을 반짝이며 지나간다.

 

그리미의 블라우스를 살려던 계획은 실패하고, 여행 또는 걷기용 작은 가방을 하나 샀다. 이번에는 온갖 짝퉁 가죽가방의 유혹을 뿌리치고, 인도네시아 고유의 상표가 붙은 제품을 샀다. 바느질 상태도 좋고, 지퍼도 매우 부드러워서 제법 쓸만하다. 가격은 착하다. 만원.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전부 둘러봤지만 우리가 살만한 제품은 없었다. 지하 마트에서 커피와 과자 등 귀국 선물을 사서 가방에 넣었다. 이것도 잘한 일이다. 도무지 돈을 쓰고 싶어도 쓸수가 없는 상황이다. 마사지는 좋아하지 않고, 화산이나 폭포 투어는, 걷는 것은 짧고 차만 주구장창 타고 다니는 일이라 하지 않았다. 지나친 관람료도 기분이 좋지 않다.

 

지하에서 레드독이라는 한국 떡볶이와 핫도그를 사먹어 봤다. 합계 7천원 정도. 핫도그는 냉동으로 수입하는지 맛이 좋았지만, 떡볶이는 완전히 입맛 버렸다. 이런 음식은 한국의 인상만 좋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닐까? 너무 부끄러운 맛이었다.

 

예쁜 호텔로 돌아와 둘이서 수영을 90분 했다. 오늘따라 수영 잘하는 사람들이 풀을 네 다섯명이나 된다. 될듯 될듯 되지 않는다. 어쩌겠는가, 시간날 때마다 수영장에 가는수밖에 없다.

 

저녁을 먹고 야간 산책을 30분 더 하고, 방으로 돌아와 책은 보지 않고 유튜브만 보다가 잠이 들었다. 뭔가 꽉채운 하루였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