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농사 이야기
여덟 줄의 고랑에 부직포를_200406 el seis de abril el lunes
무일대금
2020. 4. 6. 23:15
친구 amigo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음 주말에 솥뚜껑 삼겹살 파티를 하기 위해 집으로 오란다. 코로나 상황만 아니라면 얼마든지 갈 텐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경의 중앙선 도농역이라.
점심을 먹고 쉬다가 느릿느릿 하우스 옆 밭으로 갔다. 부직포를 깔기 위해서다. 샤워실 옆에서 비를 많이 맞으며 보관되어 있던 부직포는 그래도 먼지가 덜 난다. 흉하게 구멍이 난 부분이 많아서 풀이 나는 것을 제대로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불과 여덟 줄의 고랑에 부직포를 덮는데도 두 시간 반이 넘게 흘렀다. 밭 주변에 널려 있던 여러 가지 자재들을 컨테이너 밑에 밀어 넣고 부직포 조각들도 포대에 담았다. 스티로폼 벌통과 스티로폼 조각도 정리를 했는데, 커다란 종량제봉투에 담아서 버려야 할 모양이다.
사용연수가 지난 부직포의 처리 문제가 만만치 않다. 지금은 밭둑에 쌓아놓고 풀이 나지 않게 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걷어서 쓰레기로 버려져야 할 모양이다. 뒷처리가 이렇게 어렵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 제초매트도 문제다. 재활용이 가능한 비닐인지를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