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발전 또는 나라의 발전은 융합에서 온다. 각각의 영역에서 발전시켜 온 것들을 개방성을 갖춘 어떤 세력이 하나로 통합할 때 강력하고도 새로운 문화, 나라로 발전하게 된다. 진시황의 객경정책에 의해 초나라에서 건너 와 출세 가도를 달리던 이사는 진나라의 기존 세력의 질시와 모함으로 쫓겨나게 되자 다음과 같은 글을 진왕(천하통일을 이루기 20여 년 전이다)에게 올린다. 참으로 멋진 말이다.
泰山不讓土壤(태산은 작은 흙덩이도 사양하지 않고)
河海不擇細流(대양은 작은 물줄기도 고르지 않는다)
- 이사(李斯)의 간축객서(諫逐客書) 중에서
진왕은 이 간언서를 읽고 축객령을 철회하고 기존의 객경정책을 유지하여 강력한 나라를 만드는데 성공한다. 진왕이 천하를 통일하고 황제가 될 수 있었던 이런 개방정책은 북방민족 흉노에서도 나타난다. 전투에서 패해 귀순한 한나라의 장수들에게 수만 명을 지휘할 수 있는 권력과 지위와 가족을 만들어 준다. 이런 개방성은 유목민족의 전통에서 비롯된다. 하나만 알고 있던 그들의 전통을 끝까지 읽어보게 되었다.
"카자흐족은 첫째 날 방문한 손님을 '하늘에서 보내 준 귀인'으로 여겨 정성을 다해 대접하며, 이튿날까지 머문 손님을 '조상이 보내준 손님'이라 여기고 관대하게 베풀었다. 하지만 셋째 날까지 머무는 손님은 '마귀가 보낸 손님'으로 여겨 대접을 소홀히 했고, 넷째 날이 되어도 갈 생각을 않는 손님이 있다면 하는 수 없이 국경 밖으로 추방시켰다." (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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