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이야기/아름다운 한반도 여행

[ 제주_올레 21길_해녀박물관에서 지미봉까지 ] 같이 갈수 있을까요_260524

밤을 세워 비가 쏟아진다. 고등어김치조림으로 아침을 먹고 해녀박물관으로 간다. 넓은 주차장이 공짜다. 이렇게 주차인심이 좋을수가 있을까? 이게 시민이 내는 세금에 대한 복지일수도 있는데, 차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복지다. 주차료를 걷어서 걷기길을 만들거나 교통비를 지원하는데, 쓰는 것이 좋겠다.

 

올레가게에 들러 버프를 한장 사서 썼다. 덮다. 중산간은 비가 내리지만 이곳은 하늘이 잔뜩 흐린 상태에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온다.

 

2시간쯤 걸으니, 배가 고프다. 아침을 많이 먹었는데도, 배가 고프다. 좋은 일이다. 싸가지고 온 주먹밥을 바닷가 언덕에 앉아서 먹는다. 숟가락을 안가져와서 마시는 물로 오른손을 씻은 다음에 손으로 꼭꼭 눌러 작은 주먹밥을 만들어 먹는다. 5.18 광주에서 시민들이 나눠먹은 그 주먹밥이다. 너무 맛있다.

 

노란 돌나물과 이름모를 꽃들이 바다바람을 피해 낮게 피었는데, 얼마나 많이 피었는지. 이때가 아니면 이들을 만날수가 없다. 귤꽃을 보러왔다가 너무 늦어서 보지못한것이 하나도 아쉽지 않았다. 돌담에 얹혀진 장미들 흰장미와 붉은 장미에서 장미내음이 그만이다. 붉은장미에서 더 짙은 향이 나온다. 올레꾼 부부에게 이 이야기는 빼먹고 정향나무 꽃이야기만  해준것이 못내 아쉬웠다. 나중에 찾아보니 정향나무가 아니라 멀구슬나무였다. 말은 많은게 좋은데, 말이 많다보니 틀린말도 참 많이 한다.

 

멜튼개. 멋진 이름이다. 멜은 멸치고, 튼다는 말은 건져올린다는 말인 모양이다. 개는 바닷가에 밀물과 썰물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기위해 쌓은 담이다. 

 

당근빙수와 당근쥬스. 아주 맛있다. 
그런데, 주인이 하는 말 -

실수로 당근을 너무 많이 갈아넣었어요 -

 

우리 앞에서 귤쥬스를 마시던 인도친구가 밖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가 같이 갈수 있느냐고 묻는다. 이길부터는 지미봉으로 오르는 산길이니, 여자 혼자 올라가기는 무서웠다고 한다. 인도는 매우 위험하고, 한국은 70% 정도 안전하다. 번역기를 돌려가며 대화를 나누었다. 귤도 나눠먹고, 과자도 나눠먹었다.

 

종달리 쉼터에서 쉬고 있는데, 웬 고등학생이 커다란 배낭을 메고 들어온다. 지미봉 마루에서 만났던 친구다. 아니란다. 자기는 35살의 말레이시아의 화교란다. 모두 놀랐다. 느닷없이 3개국이 모여서 수다를 떨게 되었다. 어서 빨리 휴대용 번역기가 나와서 자유롭게 이나하는=이야기를 나누는 시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서로의 길이 어렵지만 기쁘고 즐겁기를 기원하며, 오늘도 201변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