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여행에서 돌아온 후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았다. 스마트폰이 워낙 대세이다보니 그랬다. 그런데, 노안이 심해서 스마트폰이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다시 카메라를 쓰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오늘내일 미루고 있었는데, 베트남 여행이 다가오자 어쩔수없이 서둘렀다.
마침 어제 점심 약속이 취소되어서 시간여유도 생겼다. 카메라를 챙겨들고 신도림 테크노마트로 갔다. 우선 10년도 넘은 카메라의 배터리를 사서 사용 가능여부를 시험했다. 동작이 약간 굼뜨기는 하지만 사용할수 있고, 노안에도 문제가 없겠다. 무게가 상당해서 목에 걸고 다니면 부담은 되겠지만, 운동삼아 매고 다니자.
배터리는 해결했고, 옥션에서 15만원에 살수 있다는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몸체의 가격을 알아보았다. 35만원이란다. 상태가 매우 좋은 중고였다. 30만원까지 살수 있겠지만, 일단 포기하고 우주신에게 부탁해서 옥션에서 문제의 15만원짜리 몸체를 구입했다. 여행가기 전까지 집에 도착하면, 지금 카메라를 대신해서 들고 가야겠다.
사진이고 글이고, 다 쓸데없는 흔적인데, 이렇게 수없이 남겨놓아도 될까싶다. 그래도 되돌아보는 즐거움은 분명히 있다.
어제 5년 이상 차이가 나는 선배들과 만났는데, 다들 노인이 되어가고있다. 그래도 술한잔 충분히 마실수 있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한 뚜렷한 의견을 만들수 있는 기력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다행이다. 70고개를 넘으면, 건강여부가 최대의 과제다. 타고난 것과 노력을 합하여 건강을 유지하기를 기대할 뿐이다.